Out & About in/Portugal

12월 23-25일 Lisboa

숨숨 2008. 12. 30. 05:48



23

 

 

새벽에 일어나 미리 싸놓은 짐을 후닥닥 챙겨 집을 나섰다.
새벽 공기를 마시며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가르며.-_-
노레포트 역 근처 골목길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공항 행 메트로를 탔다.

새벽에 다들 조용히 가는데 크리스티안스하운역에서였나?
새벽 파티를 마친 청소년들이 술에 취해 메트로 안이 떠나가라 이야기를 나눈다.
모닝 커피도 못 마시고 졸려 죽겠는데 시끌시끌하니 너무 짜증이 났지만,
세상에서 제일 건드리기 싫은 사람들이 있다면 무모한 10대들.
가만히 있었다.




TAP Portugal
항공편을 타고 리스본으로!!
6시 50
비행기라 텅텅 빈 채로 떠날 줄 알았는데 이게 웬걸?
좌석 거의 전체가 다 찼다.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한 대니쉬들이 많은가?
겨울엔 추우니까 어디 남부로 여행을 떠나볼까? 스페인? 모로코? 포르투갈? 그래 포르투갈 고고


배가 고파서 기내식을 주는데 기내식을 먹었다! 내가 기내식을 먹었다!!!
주는 커피도 넙죽 다 받아먹었는데 속이 멀쩡한걸 보면 어지간히 배고팠나 보다.



리스보아 공항에서 Aerobus를 타면 시내까지 2-30분이면 간다.

리스본의 아침은 여느 나라 아침과 별 반 다를 바 없었다.
막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내가 묵은 Travellers House Praca del Comercio 광장을 따라 이어지는 보행자 도로 바로 중간에 위치해 있다.


Praca del Comercio 광장에서 Rua Augusta로 이어지는 곳. 웅장한 아치!


트래블러스 하우스………이 곳은 감히 호스텔계의 릿츠칼튼이요 힐튼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짱짱짱.
대니쉬 표현을 빌리자면 정말 hyggeligt한 곳이다.
내 거실이 이랬으면 좋겠다.


친절한 스탭 클라우스가 여기저기 구경을 시켜줬다.



체크인을 마치고 트램 28번을 타고 알파마 지역으로 향했다.
Alfama
는 구시가지인데 가파른 언덕을 따라 오밀조밀 골목이 끝없이 이어진다.
원래 카스텔로에 올라가려면 중간에 내렸어야 했는데
트램 기사아저씨가 운전하는 거 구경하다가 거의 끝까지 가버렸다.
덕분에 동네 벼룩시장 구경 잘 했다.






통통배 같은 귀엽고 낡은 트램.





트램 타고 내려오다가 중간에 전망좋은 곳이 있길래 내려서 간식을 사먹었다.
덴마크 물가에 익숙해져 있다가 포르투갈에 오니 눈이 뒤집어진다.
 
엄청나게 맛있는 빵과 향 좋은 에스프레소를 엄청난 가격에 맛 볼 수 있는 곳이다.

오마이갓갓갓갓. 천국일세.

역시 사람은 잘 먹고 봐야돼.




따뜻하게 내리쬐는 햇빛,
딱 적당한 가을 날씨에 행복했다.
잎이 시들긴 했지만 야자수가 있는 풍경에 놀랐다. 야자수라니 야자수.

 


리스보아 카드 48시간 짜리를 구매했기에
카드 본전을 뽑기 위해서 열심히 트램을 애용했다.
트램 타고 시내 서쪽 벨렝 지구로 이동.



거대한 기념비 Padr
ão dos Descobrimentos도 보고





Mosteiro dos J
éronimos 들어가서 바스코 다 가마의 무덤도 보았다.
 생화가 올려져 있었다.






수도원 내부의 정교하고 아름다운 복도를 거닐었다.





하지만 내가 이것만 보려고 벨렝 지구까지 멀리멀리 왔겠냐고.
트램 타고 꾸벅꾸벅 졸면서 여기까지 왔겠냐고 내가.............아니지


!


목적은 단 하나= Past
éis de Bélem.
Past
éis de nata를 먹기 위해 내가 왔다 내가 왔다 다다다다다다다

여기 빠스테이쉬가 제일 맛있고 제일 유명하단다.


여기서 처음 나따를 맛보고,
그 뒤로 1주일 동안 디저트 샵만 보이면 들어가서 나따 내놓으라고 했는데
역시 이름값을 한다. 빠스테이쉬 드 벨렝의 나따가 최고였다.
달달한 나따와 씁쓸한 에스프레소의 환상적인 조화.

 




다시 시내로 돌아와서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서 시내 전경을 구경하고,



아무 생각 없이 거닐다가 메트로 역이 보이길래 메트로를 타보기로 했다.
세계에서 제일 높은 크리스마스 트리 불 켜지는 거 보려고 parque 역까지 갔다.
지하철 역 표지판이 너무 작아서 지나치기 쉽다.
저 소심한 M..................


크리스마스 트리는...불 켜지기 전에는 그냥 세모뿔 철사 뭉치인데
노래에 따라 조명이 이리저리 바뀐다.
조금 촌시럽지만 크리스마스니까 다 용서해주겠다.

비디오를 찍어놓았으니 시간이 나면 올려야징.



시내 중심의 Rua Augusta를 따라 이렇게 조명을 켜놓았다.

또 거닐다가 메트로 역을 찾아서 숙소 근처로 돌아와 여행 책자에 소개된
채식 식당에서 배부르게 먹어보려고 했으나
크리스마스라 문을 닫았네? ^^^^^^샌드위치로 저녁 해결.


숙소로 돌아와서 엄마에게 장문의 이메일을 쓰고,
티비 룸에서 몇몇 아이들이 세븐을 보고 있길래 같이 봤다.
음 아무리 봐도 브래드 피트는 별로야...




 

24

아침에 일어났더니 맞은 편에 아시안 여자애가 있다.
마사라는 일본 여자인데 지금은 독일 담슈타트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그냥 이라고만 해서 회사원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담슈타트 어떤 씨어터에 속한 무용수였다!
씨어터 웹사이트에서 마사가 출연한 현대무용 작품 비디오도 보았다.

 


옆 방에는 한국인 주리언니가 있었다.
주리 언니 외에도 한국인들을 많이 만났는데,
코펜하겐에 있는 6개월 보다 포르투갈에 있는 1주일 동안
한국인을 더 많이 만난 듯한 기분. ㅋㅋㅋ

아침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둘은 오늘 벨렝 지구로 간다고 했다.
, 트래블러스 하우스에서는 직접 스크램블 에그와 토스트를 만들어서 갖다 준다.
갖다 준다!!!!!!!!ㅋㅋㅋㅋㅋㅋ호스텔계의 릿츠 칼튼이라니까.





아침 일찍 신트라로 향했다.
기차 타고 교외로 나가는 길에는 그닥 볼거리가 없었다.
주거지역이라 그런지 아파트가 많았다.


도착하자 마자 페나성에 가는 버스에 탔는데, 내가 너무 아침 일찍 왔나?
아저씨가 나만 태우고 바로 출발한다.

짜증나게 리스보아 카드는 적용이 안 된다. 나 이거 왜 샀니-_-



페나 성은 멀리서도 보일 만큼 산 꼭대기에 위치해 있었는데,
버스는 구불구불 대관령 뺨치는 가파른 길을 올라간다.
아저씨의 급커브 과속운전이 상당히 한국스러워서 정감있었다.

어느 정도 올라가니 숲이 울창하게 솟아 빛을 가려 버스 안이 어두컴컴해졌다.
중간에는 자전거로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보였는데 조금 안쓰러웠다.



전화로 어쩌고저쩌고 수다 떠는 매표소 아저씨 앞에서
한참을 뻘쭘하게 서있다가 표를 사고 성으로 입장.
아침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하니 참 좋다.

그렇게 일찍 출발한 것도 아닌데 사람이 별로 없다. 난 부지런해 호호호호호호







페나 성은 1840년대에 독일 건축가에 의해 지어졌다고 한다.
정말 독특한 모습을 지닌 성인데, 키치하다는 표현 외에 딱히 설명할 길이 없다.
금색, 분홍색 삐죽삐죽 올라와있는 탑들과
포르투갈 특유의 azulejo가 서로 전혀 어울리지 않으면서 공존한다.
내부는 포르투갈 왕족이 살던 모습 그대로를 보존해두었는데, 탐나는 가구와 물건들이 참 많았다.

포르투갈 왕족 사전엔 여백의 미가 없나보다.
벽은 무조건 사진과 그림들로 채워져 있고
각종 장식품들과 테이블 의자 등의 가구들이 다 하나씩 공간을 메워놓았다.


내부는 안타깝게도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다.
방 앞에 팻말이 있었는데 모르고 카메라 꺼냈다가 직원이 노우 까메라!!!
이래서 완전 깜짝 놀랐다. 미안하다긔 몰랐긔

 




멀리 무어인의 성까지 있었는데, 난 까보 다 호까에 가고 싶어서 
입구로 돌아와 버스를 타고 신트라 역 앞 정류장에 도착했다.
열두시쯤 되었는데, 이제서야 신트라역에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와
내가 아침에 탔던 버스에 우르르 올라탄다. 다 어디서 뭐하다 이제 왔나염 

시간표를 보니 까보 다 호까 행 버스는 한 시간 뒤에서야 온다.
역 앞 까페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햇살을 맞으며 간단한 샌드위치와 에스프레소.


남쪽으로 내려오니 사람들에게서 좀 더 따뜻함이 느껴진다.
덴마크 사람들은 친절하고 정중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차가움이 느껴지고,
포르투갈 사람들은 뭐랄까, 좀 더 다가온다고 해야 하나?
한국인만큼의 정이 느껴지는 건 아니지만 좀 더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다.
내가 근데 왜 갑자기 이걸 쓰고 있지?
, 친절한 카페 주인이 생각나서 쓴다.





한 시간이 지나고 까보 다 호까 가는 버스가 왔다.
내 또래로 보이는 다른 관광객들 몇 명도 같이 탔다.
처음에는 바깥 풍경에 우우 아아아하고 보다가 이내 질렸다.


시골 마을 버스를 타고 이리저리 구불구불 가다가
질려서 미쳐 버릴 지경에 다다랐을 때 마침내 유럽의 최서단 까보 다 호까에 도착.



탁 트인 곶에는 등대 하나, 투어리스트 오피스 하나, 레스토랑 하나가 전부인데,
그것도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다 닫혀있다.
 



바다밖에 없당.



사람들은 다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어느새 중국인 관광객 한 무리가 와서 호까 곶 전체가 북적인다. 
떠들면서 막 담 넘어서 절벽까지 내려가서 사진도 찍는다. -_-



큰 의미는 없지만나름 유럽 최서단에 왔는데 증명사진 없으면 좀 억울할 것 같아서,
같이 버스 타고 온 남자애 한 명이 옆에 지나가길래 부탁해서 나도 내 사진을 찍었다.



음...최서단에 왔다는 거 빼고는 할 게 없는 곳이었다.
금세 질려서 나는 다시 정류장으로 돌아가 버스를 기다렸다

뉘 집 개인지, 점박이 개 한 마리가 어슬렁 어슬렁 줄도 없이 돌아다닌다.
한 번 불러봤더니 정말 귀찮아하는게 눈에 보이는데,
그래도 어슬렁어슬렁 다가와서 내가 쓰다듬게 냅둔다.

이 멍멍이 정체는 무엇인가.-_-



개랑 놀고 있는데 그 사진 찍어준 애랑 걔 친구가 왔다.
나는 오지라퍼니까 말을 걸었다
둘 다 뭔가 펠레 마르티네즈를 연상시키는 잘생긴 얼굴이어서 
말 걸었다고는 말 못해. ㅋㅋㅋㅋㅋㅋㅋㅋ
브라질에서 왔단다.
그러고 보니 브라질 관광객들도 참 많은 것 같다.
한 명이랑 계속 얘기하는데, 얘가 갑자기 하는 말이-_- 자기 친구가 나한테 관심 있다고 그런다.
그걸 대놓고 얘기하니까 그 책 읽고 있던 애는 얼굴이 빨개지고-_-
 
뭐 이런 수줍고 귀여운 아이가 다 있지? ㅋㅋㅋ


얘네들은 더 멀리 있는 카스까이쉬 해변으로 간다고 했고, 나도 해변에 가고 싶었지만
굴벤키언 박물관에 가고 싶어서 빠이빠이했다.




신트라로 돌아와서 다시 시우 역으로 오는 기차를 타고 시내로 돌아왔다.
다시 메트로를 타고 굴벤키언까지 가는 길은 험난했다.
지도를 이렇게 못 읽을 줄이야.
방향 감각을 상실하여 반대로 올라가다가
한참 뒤에 반대 방향이었다는 걸 깨닫고 돌아가 겨우겨우 박물관을 찾았는데…………………
………
크리스마스 이브니까..……………………………….닫았다………샹


내가 카스까이쉬 해변을 포기하고 왔건만!!!!!해변에서 노을도 볼 수 있었을 텐데!!!!!
샹 굴벤키언 이 숑키야 크리스마스에만 닫으면 되지 이브에는 왜 닫는데 왜 왜 왜 말해봐 왜???????????????

제대로 헛탕쳤다.
리스보아 카드 가이드에는 크리스마스에만 닫는다고 써있었거늘.


Elavador Santa Jusca lighted up for the new year 

 


투덜투덜거리면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맥도날드 사먹었다.

포르투갈은 맥도날드도 싸구나. 세트메뉴 5유로.

유로화 환율 비싼 줄 모르고 덴마크 물가에 비하면 뭐든지 싸니까 햄볶아요..


맥도날드에서부터 나보고 무슨 사하라 버거가 맛있다며 말 걸던 흑인 할아버지를
숙소 돌아가는 길에 또 만났는데 하도 헛소리를 해서 짜증나 죽는 줄 알았음.

악수하고 헤어지려는데 손 잡고 안 놓는다. 아 식빵.......이상해-_-



돌아와서 마사와 주리 언니가 있길래 이야기를 나누다가
중국인 아이들이 합류했는데 시끄러워 돌아버리는 줄 알았음.


미국 영어, 중국어, 이탈리아어 = 세계 3대 시끄러운 언어.
죄다 태어날 때부터 성악을 배우나언어 자체가 너무 우렁차다.
영국 호주 쪽과 달리 미국 캐나다 애들도 그냥 언어 자체가 시끄럽다.


중국 여자애 한 명이 조낸 시끄럽게
자기가 한국어 일본어 불어 스페인어 할 줄 안다는데 개뿔이...
하나도 제대로 못하면서 옆 사람 붙잡고 아는 단어만 계속 말하고 앉아있다.
자기가 한국 드라마 많이 보는데
자막 없이도 알아들을 수 있다면서 계속 생각나는 단어를 나열한다.
구만해…….시끄러워서 자려고 들어갈 때 보니 일본 남자애가 붙잡혀 있다. ㅋㅋㅋㅋ




 

25

 




메리 크리스마스!

마사와 주리 언니와 함께 아침 일찍 카스텔로로 향했다.
정식 명칭은 Castelo São Jorge, 리스보아 어디에 있든 동쪽 산꼭대기를 쳐다보면 우뚝 솟아있는 성이다.

포르투갈 도착 첫 날 원래 이 곳에 가려고 트램 탔다가 정처없이 떠돌게 되었었지. ㅋㅋㅋ
크리스마스에 연 곳은 이 곳 밖에 없는 지라 마침 잘 됐다 싶어 갔다.


촌스러운데 계속 보다보면 정드는 azulejo 장식. ㅋㅋㅋ



나와 함께 한 댄서 마사언니와 3개월 째 (!!!대단대단) 유럽 여행 중인 주리 언니.



나의 비율이 확연히 드러나는 정직한 사진


이리저리 골목을 돌고 돌아 오르막길을 열심히 등반 (?) 하니 마침내 눈 앞에 카스텔로 입구가 나타났다.

 




리스보아에 있는 내내 적당히 선선한 날씨를 만끽하며
햇살 넘치는 거리를 걷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너무 좋았다.



마사와 주리언니는 이미 다녀온지라 나 혼자 성을  탐방 했다.



이리저리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며 동서남북에서 리스보아 전경을 보았다.
성 중간에 웬 공작새가 걸어다닌다. 가까이 가도 안 피한다.




내려오면서 알파마 지역 예쁜 오래된 골목길을 보면서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널어놓은 빨랫감 구경도 했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밖에 빨래를 많이 널어놓는다.
잘 보면 주거하는 사람들의 연령대와 취향 파악 정도는 시간 문제가 아닐까.


그리고 건물 테라스에는 산타클로스가 난간을 타고 올라가는 장식을 자주 볼 수 있다.
처음 봤을 때는 산타클로스가 대롱대롱 목 매달려서 죽은 모습 같아서 흠칫 흠칫 놀랬다.
나의 정신세계는-_-




대성당에도 잠깐 들어갔는데,
방송국에서 카메라를 동원해 크리스마스 예배를 녹화하고 있었다. 생중계였으려나?
클라우스 말로는 포르투갈 인구의 대다수가 카톨릭이라던데,
방송국에서 예배를 방송할 정도라면 알만하다.



어슬렁 어슬렁 시내로 내려와서 다른 골목길을 탐방하며 점심 먹을 곳을 찾는데,
5만원짜리 여행책자 ㅋㅋㅋㅋㅋ에 소개된 치킨집이 눈 앞에 나타났다!!!
통닭집인데 무슨 조리법이 유명하다나 어쩐다나.
여기서 치킨 한 마리를 사들고 맥도날드에 들려 감자튀김 두 통을 사서 숙소로 돌아와 점심을 해결했다.
정말 맛있었다 냠냠.

마사는 다시 담슈타트로 돌아가야 해서 작별인사를 하고 페이스북으로 연락을 주고받기로 했다.

 

나머지 시간은 주리언니와 다른 한국인 소연언니와 함께
트래블러스하우스 라운지에서 포근하게 보냈다. 책도 읽다가 수다도 떨다가.



크리스마스라서 다 문 닫아서 애들이 하나 둘씩 호스텔로 돌아온다.
트래블러스 하우스에서는 매일 저녁 이벤트를 여는데,
크리스마스 저녁은 해피아워라 맥주를 무제한으로 드링킹했다.

스탭들이 돌아다니면서 맥주잔을 체크하다가 다 마시면 바로 채운다. ㅋㅋㅋㅋㅋ
덴마크 드링킹 컬쳐로 단련된 몸이라 맥주를 열심히 마시며 해피아워 본전을 확실히 뽑았다.

안드레아스라는 이탈리아 남자애와 (이 아이는 이탈리아인이라고 하기에 놀랍도록 조용했다!!!!)
이야기를 나눴는데, 지금 포르투에 교환학생으로 와 있다고 한다.
건축을 전공하는데, 포르투의 건축 교육 과정이 아주 유명하다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제 중국 여자애한테 붙잡혀있던 일본인 코스케와도 수다 수다 수다.

티비 룸에서 Zoolander 시청. 승리의 벤 스틸러, 언제 봐도 안 질리는 개유치한 영화.


8
개월 째 세계 여행 중인 호주 남자애가 모로코에서 싸게 구입한 각종 영화 디비디 해적판을 갖고 있길래
다 같이 유주얼 서스펙트를 보다가 너무 졸려서 자러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