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210505

숨숨 2021. 5. 6. 00:48


어린이날. 어린이날이라 갑자기 생각 났는데, 아기 때 내 사진 중에 아빠가 거대한 아가 백팩 안에 나를 업고 산 위에서 찍은 사진이 있다. 강아지 백팩 같은 모양인데 아빠가 놀러디닐 때 날 업고 다니려고 샀다고 했다. 흔치 않은 장비라 사람들이 신기하게 바라봤었다고. 그 사진 어디 있는지 한 번 찾아봐야지.

알람을 꺼도 열시반에는 눈이 떠진다. 내 생체시계는 일요일 티비동물농장에 맞춰져 있는게지. 마지막 꼭지라도 챙겨보라는 내 생체시계의 깊은 뜻.

집에 있기엔 너무 아름다운 날씨라 집앞에 산책 나가서 오리와 하늘과 숲을 구경하고, 아빠 어버이날 생신 선물로 와인 사고, 금호상가 가서 수제비 먹고, 다이소 가서 분갈이흙 사고 집에 왔다. 체감 도보수는 이만보인데 8천 걸음이 채 안되네.

요즘 부모님은 사조영웅전이라는 중국 무협소설을 원작으로 한 중드에 빠져있다. 정말 한 톨도 관심 없는 장르라 티비 컨트롤을 빼앗긴 덕분에 책이나 열심히 읽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