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singør로 바람 쐬러 다녀왔다.
코펜하겐 시내에서 한 40km 떨어져 있는 작은 도시인데, 햄릿의 배경이 된 크론보르 성이 유명하다.
스웨덴 Helsingborg와 5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서 스웨덴 사람들이 페리를 타고 와
술을 바리바리 싸들고 가는 곳이기도 하다.
술 가게 정말 많았다.

11시 쯤 노레포트에서 만나서 일부러 요리조리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버스 타면서 바닷가 마을을 요리조리 지나는데........
와씨......나 여기 살거야
여기서 돈 벌어서 여기서 살래
동화 속에서 나올 법한 저택과 주택가들이 끝없이 나오는데,
우리 모두 "I can imagine myself living here later"이러면서 눈을 떼지 못하였다.
버스가 30분 마다 오는 버스인지라 내리기는 좀 그랬고, 그 때 그 때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게 한이다.

하지만 버스여행은 곧 악몽으로 변했다........
클람펜보르에서 내려서 한 1시간 반 동안 덴마크 시골을 달리는데,
나중에는 답답하고 지루하고 우리 모두 차멀미를 하기에 이르렀다.
그래 바닷가 달리는 거 처음에야 좋지...바닷가 따라 멋진 별장에 페라리도 보이고 저 멀리 스웨덴도 보이고 
좋다 이거야  

근데 그거 30분 보면 질려 질린단 말이야

온몸을 비비비비비비 틀다가 견디기 힘들 때쯤 헬싱오르에 도착했다.
코펜하겐에도 오래된 건물이 많아서 고풍스러운 멋이 가득했지만 이 곳은 더 시골풍이라고 해아하나?
cottage 분위기의 건물이 많았다.
어울리지 않게 그 건물에 바카디와 스미르노프와 와인과 맥주를 잔뜩 파는 샵이 있다니-_ -

바닷가라서 바람은 오지게 분다.
옆에 카탸가 나에게 뭐라고 얘기하는데 안 들릴 정도. 이게 바로 덴마크다 어허허허


또 설명하기 귀찮으니 사진으로


우리는 middle-of-nowhere인 Klampenborg역에 내려서 버스를 기다렸어용


바로 다시는 돈주고 안 탈 388번 꼬불꼬불 시골 버스!! 종점이 헬싱오르라고 써있는거 보이시나요
그나저나 덴마크 버스 정류장은 다 요렇게 생겼음


마침내 헬싱오르 시내 도착!
카탸는 멀미해서 정신 못 차리고 벤치에 앉아서 가만히 있고
에두아르, 고샤, 나는 바로 핫도그 스탠드로 가서 점심 해결


크론보르 슬롯 가는 길
여기는 단풍이 한꺼번에 지지 않아서 색이 별로 안 예쁘고
바람 한 번 불면 그냥 낙엽이 되어 우수수 떨어진다.
한국 단풍나무 은행나무 짱
지금쯤 중앙공원 은행나무가 슬슬 물들고 있겠구나
탱고는 또 미친듯이 뛰어다니면서 입가에 은행잎 잔뜩 묻히고 ㅋㅋㅋㅋ난 그걸 띄어주는 탱고의 부하일뿐



뭐지..카탸랑도 사진 찍었는데..카탸 미안 ㅋㅋㅋ 페이스북에는 너의 사진을 올렸단다
뒤에 보이는 도시는 스웨덴 헬싱보리! 매우 가깝다.
페리타고 가볼까 했는데 굳이 스웨덴 땅 밟는거에 의미 둘 필요가 없었기에
우리는 그냥 헬싱오르 시내 (시내라고 하기도 작아 읍내야 읍내)를 구경했다.


성 안은 내부만 살짝 둘러보고 아예 입장권 내고 안에 들어가진 않았다.
대신 기념품샵은 또 신나게 구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알뜰 여행자들
볼 것만 보고 사진 찍고 떠나는거다 우히히


아동용이라....이마까지..안 내려오네....^^^^^^^^^^^^^^^^




스웨덴 사람들을 노린 술집 (술가게??)
아래 박스들은 와인 리터로 파는 거다. 상자 옆 쪽에 탭이 달려 있어서 바로 받아 먹을 수 있음.
그러고보니 한국에서 이런 와인을 본 적이 없어서 생각난 김에 써본다.
집에 지금 1리터 짜리 스페인산 레드 테이블 와인 한 통 사놓고 심심할 때마다 홀짝홀짝 마시고 있다


집에 올 때는 2시간을 버스에서 낭비하는 대신 기차로 40분만에 코펜하겐 진입.
어쩌다가 음악 이야기가 나와서 내가 요즘 무슨 밴드 음악을 듣는지 보여주기 위해 아이팟을 꺼냈는데
이 아이들이 아이팟 클래식을 처음 보는지 그건 나노냐, 몇 기가냐 이런 걸 묻는다.
나노 아니고 아이팟 클래식이다, 30기가다라고 말해주니 놀란다.
아니 나노보다 이게 제일 먼저 나왔거든요?ㅜㅜㅜ우리 아이팟 클래식 무시하시나요?ㅠ_ㅠ
이제 유럽 촌놈들이라고 뒷땅까기도 지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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