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페이스북 검색하다가 자전거 좀 싸게 내놓은 사람이 있길래
페이스북 쪽지 보냈는데 씹히고 있다.
팔렸으면 팔렸다고 연락을 주던가 왜 야금야금 씹어먹냐 이사람아!!
아침에 대충 씨리얼을 퍼먹고 계란도 먹고
정말 심심해져서 네이트온을 켰다
좐이한테 쪽지를 보냈는데 좀 있다 답장이 오네?
화상대화도 했다. 엄마가 저번에 지시장에서 주문한 웹캠이 오지 않아 일방적인 화상대화를 나눴다.
내 얼굴 보니까 좋아?
엄마아빠좐이는 오늘 놈놈놈도 보고 매그넘사진전도 보러갔다고 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나를 아침부터 아주 심란하게 만든건
그들이!
그들이!
동천홍 굴짬뽕을 먹었다는 사실!!!!!!!!!!!!!!!!!!!!!!!!!!!!!!!!!!!!!
나에게 무얼 먹었는지 얘기하지 뫄!!!!!!!!!!!!!!!!!!!!!!!!!!!!!!!!!!!!!!!!
사실 아직 한국음식 매운음식 이런게 그립지는 않은데,
한 두세달 뒤면 동천홍굴짬뽕을 중얼거리며 꿈에 나올지도 모르겠다. 모르는 일!
에어프랑스 클레임 문서를 보내려고 팩스 보낼 수 있는 곳이 어디 있는지 도르테에게 물어보니
덴마크 사람들은 팩스를 잘 안 쓴단다. 에어프랑스 이 놈들 여러모로 나를 똥개훈련 시킨다.
팩스가 흔치 않은데 왜 팩스번호를 가르쳐줘?
덴마크 사람들이 에어프ㅎ앙스 탔다가 가방 뿌러지면 팩스 어떻게 보내?
하튼...이상한 것들.-_-
인터넷에 들어가보니 프랑스 주소로 직접 보낼 수도 있다길래
손수 적은 편지를 곱게 챙겨 우체국으로 고고! 고고!
토요일은 우체국 한시까지 한다.
오올..한국은 관공서 토요일에 안하는데 오오올....덴마크 좀 오래 여는거 하나 있네?
봉투가 없어서 10개입 서류봉투를 무려 3000원 가까이 주고 샀다...............내 돈 ㅠㅠㅠㅠㅠㅠ
(꽁꽁아 미안 너 전화 못 받았어! 우체국에서 열심히 봉투사고 주소 쓰고 있었다..ㅠ_ㅠ)
그리고 일단 시내 중심가가 아닌, 반대로 북쪽으로 걸어갔다.
조금 걸어가면 스바네묄레 (어떻게 발음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기차역이 나오고
조금만 더 가면 바다다. 바다!
코펜하겐이 부산처럼 '해변도시'는 아니어도 '바닷가도시'이긴 하다. 유남생? 유 씨 더 디프런스?
집에서 조금만 위로 걸어가니 더 조용한 주거지+ 바닷가 산책로가 나온다.
내가 사는 곳도 수도라기엔 믿기지 않을만큼 조용한데,
한 5분 걸었을 뿐인데 차도 덜 다니고 좋다.
저 아줌마 자전거 통행법 (if there is one) 위반이다!
차 세워놓은 곳과 내가 서 있는 보도 사이가 자전거 도로인데, 자전거도로는 모두 일방통행이다.
내가 걸어온 방향으로만 가야하는 자전거 도로인데 아줌마가 유턴해서 거꾸로 가고 있다.
붐비는 도로였으면 있을수도 없을 뿐더러 욕 옴팡 얻어먹었을 st.
좀 더 걸어나가니 바다다!
바다가 눈앞에 확 펼쳐지지는 않고 멀리 좀 보인다.
바다 쪽은 선박 컨테이너 창고가 많은 것 같고 내가 생각한 니스에 있던 것 같은 해변산책로는 잘 없당.
아빠가 예전에 해준 미국 조크 중에
"없으면 갖고 싶은데 생기면 귀찮은 세가지는?"
"애인 별장 요트"
랬는데
여기 사람들 귀찮아도 바다로 나가고 싶었나보다.
요트 정말 관리하기 힘들 듯? 예전에 네덜란드 그로닝겐 놀러갔을 때 니코가 태워줬는데
항해 준비까지만 한 1시간 잡아 먹은 것 같았다.
덮개 걷어내고 요트 닦고 이것저것 정비하고 돛 부착해서 올리고...
그냥 바다 수영을 하는게...........
오늘 날씨가 꽤 서늘해서 집에 돌아와 스웨터를 하나 꺼내는데,
그 사이 파워워킹 좀 했답시고 금세 더워진다.
그냥 이제 집에 있을까...했는데 시계를 보니까 이제
남은 11시간을 집에서 썩히기도 뭐시깽이하고...
내가 월요일날 수업 들을 곳도 이제 정말 찾아 가봐야할 것 같아서 스바네묄레 역으로 갔다.
갔더니 표 자판기는 지폐는 안 받는다. 동전이 많기에 다행이지.
근데 한 100원짜리 크기 금색 동전인 20크로네가 우리 돈으로 4천원이니 무시할 수가 없다.
s-tog 기차에서 metro로 갈아타서 island brygge까지 갔다.
처음 나타난 쾨벤하운 대학 건물은 인문대 건물인걸 보니 내가 수업 들을 곳인거 같은데...
학관 뺨치는 외관ㅠㅠㅠ
하지만 좀 더 걸어가니 decent building들이 나타났다. 여기서 덴마크어 수업을 앞으로 3주간 듣게 된다.
Amager campus 지도도 있었는데,
확실히 기억하는 건 27번 빌딩...............바로.거긴. 카페테리아....다른거 다 필요없고
27번 빌딩...................닥치고 27번 빌딩..................
멀리 나무 건물 보이나용?
저기가 바로 덴마크 간지폭풍 건축물 Tietgenkollegiet (<-click to see the pic!).
만약에 콜레지움에 배정 되었으면 파티도 하고 신났겠지만,
어떻게 보면 나같이 혼자 있을 때는 조용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플랫에 사는게 좋은 것 같다.
앞으로 학기 시작하면 파티가 많을 텐데 어서 자전거를 사서 돌아다니기 편해져야할터인데.
음 이야기가 옆길로 샌다
어쨌든! 요 섬을 뒤로 하고 Njalsgade를 쭉쭉 따라 걸어 올라가서 운하 다리를 건너 시내에 입성!
운하 주변에서는 사람들이 피크닉을 즐기고 수영장도 조그맣게 있어서 다이빙하고 놀더라.
위 사진은 Hans Christian Andersen Boulevard (이름 졸길어)! 상당히 넓디 넓은 도로이다.
예전에 구글로 자전거 관련 블로그를 보다가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사용하는 덴마크나 네덜란드가 오히려 사고율이 낮았는데,
오늘 HC 안데르센 불리바드를 걷다 보니 그 이유를 알겠다.
차가 많이 다니는 길일 수록 자전거 도로는 엄격하게 구분 되어 있고
신호도 자전거 신호가 따로 있다보니 충돌할 확률이 더 낮은것 같다.
우리나라나 미국은 자전거 도로가 설령 있다고 해도 연결이 잘 되어있지 않아 결국 차도 옆길로
다니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여기 애들은 헬멧도 안 쓰고 치마 펄렁펄렁 거리면서 잘도 타고 다닌다.
백발의 할머니도 자전거 타고 할아버지도 타고 애기들은 자전거 앞에 wagon같은거 연결해서 태우고
진짜 잘 다닌다.
다 다리는 또 왤케 길어.............
[하나투어] 버스 발견! 방가방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럽에 가면 맨날 있는 애들...얘네는 연합 노조 이런거 없나? 하긴 자영업이니...
코펜하겐 중심에 큰 도로들은 보행자 전용 도로인데
결국은 그냥 쇼핑천국이다. 코펜하겐 동네 젊은 애들은 다 여기로 나오나?
사람 매우 많다. 명동 분위기이다.
계속 이어지는 더운 날씨에 치마에 운동화만 신고 다닐 순 없다 싶어
자라에 들어가 싸구려 플랫슈즈를 샀다
신고 착용샷 (-_-)을 찍었는데 그럭저럭 계속 신고 다닐만 해보이는데
뭐 내가 귀티가 엄청 나서 내가 신으면 페라가모가 되는것도 아니고,
그냥 저렴한 플랫슈즈이다.............-_-
아! 날씨 빨리 좀 추워지라긔
정신없이 고르고 걷다 보니 어느 새 네시?
안돼!
슈퍼 다섯시에 닫는단 말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뇌레포트인가, 뒷 발음이 묵음이라서 뇌레포인지 그 역으로 가서 잽싸게 s-tog를 타고
집 앞 네토에 가 장을 보고 좀 놀다가 저녁을 해먹었다.
내일은 빨래를 해야지.
(마치 엄청난 계획이라는 듯이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