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 

나트랑(나짱)의 에바손 아나 만다라라는 리조트에서 나흘 정도 푹 쉬다왔다. 

엄마가 예전부터 눈독들이고 있던 지역인데, 여름에만 대한항공/아시아나에서 직항을 운영해서 그 기회에 다녀왔다.


a. 블로그에 올릴 목적이 아니고, b. 사진찍는 능력이 애초에 전무하기 때문에 

생각날 때마다 핸드폰으로 이것저것 찍어뒀는데, 

클라우드로 옮겨놓기만 하고 사진을 쳐다도 안 보게 되니 아쉬워서 

기록하는 차원에서 어디에라도 업로드해야 할 것 같다. 

묵직해서 잃어버릴 일은 없는 집 열쇠. 

별채로 되어 있는데 4인가족용은 없어서 두 채를 썼다. 

첫날 밤에 도착해서 받은 방은 물살도 약하고 인피니티 풀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 다음날 바꿔달라고 요청! 

바꿔준 방은 스파와도 가깝고 풀장과도 가까워서 좋았다. 

 천장 높은 집이 좋더라

풀장에서 놀다 집에 들어오면 따뜻한 티비 뒷편에 숨어있던 도마뱀들이 

인기척에 놀라서 막 지붕위로 올라감. 해치지 않을게... 


 


친환경 리조트를 표방하는 곳이라 모든 물건이 재생지에 포장되어 있거나 재활용가능한 물품이었다. 

리조트 지도. 조식부페 먹는 식당과 풀장, 스파 밖에 갈 일이 없어서 딱히 쓸 일이...

스파 가는 길! 

now i know where i get my terrible photography skills from.. 

엄마가 분명히 서서! 찍은 사진일텐데 야무지게 흔들림. 


조식 먹는 곳! 한국팀은 우리 밖에 없었던 것 같고, 러시아-중국-유럽/미국순으로 많았다. 

굉장히 뒤죽박죽 순서. 조식타임! 베트남 커피 진하고 맛있어서 아침마다 세잔씩 마셨다! 쌀국수도 굿굿


상큼시큼달달한 패션프룻. 질리도록 먹었다. 

연못 바라보며 식사

풀장 옆 다른 식당에서 먹은 쌀국시 

대망의 인피니티 풀! 우리 가족은 휴가 가면 바다 나가서 스노클링 아일랜드호핑 카누 카약 하는거..모두 다 싫어한다.

리조트 가면 무조건 풀사이드에서 해질때까지 

빈둥빈둥-낮잠-풀장 한바퀴 수영-낮잠-맥주-간식-책읽기-낮잠-빈둥 





하나투어로 예약했는데, 나트랑 소재 다른 호텔에 예약한 관광객들 다 모아다가 

시내 투어하는게 마지막날 의무 사항? 이었다...가이드 팁도 줘야하고....

짱.....싫....었.......음............

맛없는 식사에 쇼핑몰만 왔다갔다, 재미없는 시장통 구경. 

심지어 마지막 일정은 온천-_-까지 가는 일정이었는데 우리 가족은 싫다고 내려서 따로 구경. 

 아무튼. 인피니티 풀은 짱이었다. 



아래는 인스타그램으로 찍은 사진들. 









쟤 눈을 감겨 놓으면 do not disturb라는 뜻. 

리조트 안에만 있을 때는 정말 고요하고 평온해서 잘 몰랐는데, 

나쨩은 우리나라의 해운대 같은 곳이어서 리조트에서 한발짝만 나왔더니 

베트남 관광객들과 외국 배낭여행객들도 많아서 시내는 의외로 방콕 느낌도 나고 북적북적 활발했다. 

백사장이 끝없이 넓게 펼쳐져 있었는데, 이를 본 부사너 엄마는 옛날 백사장 넓고 길었던 해운대를 그리워했다.

아, 그리고 여기서 롯데시네마와 롯데리아가 있는 거대한 빌딩을 발견.


리조트 경험은 다 좋았는데 사람 경험은, 음. 

친절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찝찝한 기억도 좀 있다. 


16일 밤에 개고생 끝 방콕 도착. 비행기 멀미는 너무 힘들어.
뱅기 탑승 6시간 전 아무 것도 먹지 않겠다는 내 규칙을 어기고 인천공항 한식당에서
맛이 아주 그지그지상그지같았던 만삼천원짜리 순두부찌개를 먹었을 때부터 이미 내 비극은 시작되었던게지. 
엄마가 꼭 한식먹고 가라는 팁을 무시해야했어! 엄마!!!!!!!! 보고 있어!!!!!!!!!!? 난 먹으면 안돼!

샤무가 정신줄 놓은 나 때문에 너무 고생했다.  

17일 아침에 일어나니 말끔 개운!
대신 오는 내내 게워낸 탓인지 식도와 위 근육(?)이 거진 헬스 무리하게 4시간 한 뒤의 내 팔뚝 근육처럼 뭉쳐버렸다.
하지만 모든 타이푸드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는 되어있다긔


우리가 영어 쓰면 있어보인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read 오지게 착각하는 것처럼) 한글도 광고계의 잇아이템인가?


태국어 예뻐...................................배우고 싶진 않아......그냥 싸와디카 카쿤카......끗


와불상이 있는 왓프라깨우? 사원 가는 길.
수상보트 타고 보트역 앞에 내렸더니 조그맣게 있는 노점상 거리.


oh          oh           oh  맵시폭풍 와불상





부처님 손바닥 아닌 부처님 발바닥안에 삼라만상..?을... 표현하고 싶었던..걸까...?



사원 안 가로등도 디자인 센스만줨




금금금금금금금금금




나름 겨울이라고 긴팔긴바지 입은 제프리라는 가이드 아저씨 따라다니다가
더워서 숨지기 일보직전 볕을 피해 숨었더니
어떤 아저씨가 보수작업 중.

샤무와 나는 가이드 그만 들으려고 도망간거 였는데
다시 돌아가니 가이드와 일행들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가이드 따라다니는 서양애들 모범생 학구파들인가? 오리엔탈 컬쳐를 마구마구 받아들이고 싶었나?
완전 열심히 끄덕끄덕거리면서 귀기울여 듣고 질문도 한다. 

사족: 단지 내가 한가지 아니꼽고 마음에 안 드는 건 (정말 심하게 꼬였으니 pass)
방콕=아시아 전반적인 모습으로 착각한다는 것.
아시아로 와서 '이그조틱'한 문화를 경험함으로서 soul searching이라며 자유인이 되는 것.
이런 문화를 싸그리 묶어서 패션계에서 목공예품 몇개 주렁주렁 걸치고 특이한 프린트드레스 만들어서
오리엔탈 아프리카 등 영향 받았다고 나불거리는거! 이 빵꾸똥꾸들아 다 다르거든?

내가 폴란드와 체코 전통의상 전통음식 구분 못하겠지만
적어도 모르면서 다 뭉뚱그려 묶어버리진 않는 최소한의 문화에 대한 예의는 갖춘다구.

싸얌으로 이동.



가서 먹은 파타야 샐러드 전문점! 파타야가 들었는데 왜 맵지? 하지만 맛있었다.

그리고 그 쪽 가게들 구경하다가 어느 빌딩에 들어섰는데
충격과 공포의 한류열풍을 체감한 이건 바로 투피엠.......광고....
왜 머리에 집게모자를 썼지...?
왜?
왜?
코비폰 씨엪보다는 나은 거 같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 행복해보여




주차장이 되어버린 도로.
방콕에 오기 전만 해도 나는 서울에서 운전할 수 있다면 뉴욕이든 로마든 어딜 가든 살아남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방콕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저 많은 오토바이와 툭툭을 어찌 감당하리오.

빅C라는 이마트 정도 되는 대형 마트에서 한참 구경했다.
마트 구경이 제일 재밌어!

그후 Asian Herb Association 이라는 곳에 가서 타이 마사지를 받았다.
미리 좀 더 신경써줬으면 하는 신체부위를 표시해놓을 수 있다.
첫날 여행책자에 지도에 카메라에 들고 다니니 어깨와 목이 너무 아팠다.

2인실에 들어가니 릴랙스 되는 음악과 낮은 조명이 깔린다.
그리고 나서 좀 자면서 릴랙스하려는데
이게 뭔가요
아주머니 저 죽이려고 작정하셨나요
저한테 억하심정있나요?
아파요 엉엉 아파요...........하지만 난 쉬크한 여자니까 비명지르지 않았다.
끝나니까 내 근육은 없어져버린거 같은 느낌?
내 근육을 다 물살로 만들어버리는 엄청난 재주를 지니신 아주머니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툭툭을 잡아타고 수안룸 야시장으로 향했다.
샤무는 흥정의 귀재다.
툭툭 아저씨가 샤무의 애교에 반해 깎아줬다.
하지만 차량정체로 오랫동안 툭툭을 타고 있어야 했는데 샤무가 그냥 원래 부른 가격대로 줘버렸다.
관대한 샤무.


수안룸 야시장의 하이라이트: 한류열풍의 선두주자 윤은혜 ㅋㅋ




랍디 호스텔로 돌아와서 모기잡고 젱가하고 어떤 체코 아저씨(? 오빠? 나이 가늠 불가함)와 놀다가
방에 들어와 바로 곯아떨어짐. 샤무의 재능 no2. 모기란 모기는 손으로 다 잡는다.
나를 미끼로 삼아 내 다리에 모기가 붙을 때까지 기다린 뒤 손으로 날렵하게 때려 잡는다.
덕분에 내 오른쪽 다리에만 일곱번 모기 물렸다. 고마워...샤무..^^

침실, 에어컨 빠방하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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